안녕하세요. 여러분, 티야기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데요. 곧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하늘길이 열릴 날을 기다리며 대만의 타이베이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찻집 한 곳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나중에 대만 여행을 가실 때 꼭 어딘가에 적어뒀다가 다녀오세요!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Eighty-Eight Tea 위치 및 소개
Eighty-Eight Tea
📍 No. 174, Section 1, Zhonghua Rd,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
⏰ 매일 11:30 ~ 18:00 (휴무 없음)
✔️ 시먼딩 거리에서 걸어서 10분 내외로 이동 가능
Eighty-Eight Tea는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西门丁)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요. 시먼딩 메인 스트리트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요. 지친 상태에서 걷기에는 살짝 멀다고 느낄 수 있는 거리이고, 그렇다고 우버나 택시를 타기에는 너무 가까운 정도의 거리에 있답니다. 시먼딩 메인 스트리트를 벗어나면 일반 도시 경관이랑 똑같아서 딱히 구경할 것은 없지만, 컨디션이 괜찮으시면 천천히 걸어가는 걸 추천드려요.
지도에 위에 기재된 주소를 입력하고 가시면 아주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주변은 모두 흰색 콘크리트 건물인데, Eighty-Eight Tea 건물만 우리나라 한옥과도 같은 건물이라 지도를 보면서 세세하게 방향을 찾지 않으셔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운영 시간은 매일 11시 30분부터 18시까지이고요. 여행을 즐기다가 피곤할 때 Eighty-Eight Tea를 찾아와 휴식을 즐기시고,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시먼딩 메인 스트리트로 가서 늦은 저녁의 대만 거리를 즐겨보세요.
Eighty-Eight Tea 추천 메뉴 및 차 마시는 방법
대만은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일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중 일본의 영향이 가장 컸던 곳은 바로 '차(Tea)' 산업이었다고 해요. 실제로 Eighty-Eight Tea를 포함한 대만에 위치한 찻집 중에서 다수는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어요. 분위기가 이래서 그런지 대만 현지인 분들도 계시고, 일본분들도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았어요. 참고로 저희가 방문했을 때 한국 사람은 저희밖에 없었어요.
Eighty-Eight Tea의 작은 슬라이드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 분이 몇 명이서 왔는지를 물으시고 자리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어요. 작은 마당을 보고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외부에도 좌석이 몇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저기서 차를 마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부는 모두 위 사진처럼 좌식으로 되어 있고 (들어오는 입구 쪽에는 입식 테이블도 몇 개 있긴 해요), 한 테이블에는 최대 4명까지 앉을 수 있습니다. 안에 화장실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직원 분들도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중국어를 못 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방문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앉아서 조금 기다리면 메뉴판을 가져다주십니다. 메뉴판 좌측 위를 보면 单品茶 라고 되어 있죠? 单品茶를 주문하면 한 사람당 하나씩 개완이 나와요. 각자 취향에 맞는 차를 주문해서 마시고 싶다면 단품차(单品茶)를 주문하면 좋고요. 만약 한 종류를 다 같이 마시고 싶다면 포차(泡茶)를 해서 마실 수 있는 壶泡茶나 铜银烤茶를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는 각자 마시고 싶은 차가 달라서 단품차(单品茶)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단품차는 크게 백차(白茶), 녹차(绿茶), 홍차(红茶), 오룡차(乌龙茶) 네 종류로 나뉘고, 각 카테고리별로 적게는 한 종류, 많게는 다섯 종류의 차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차를 마실지 고민을 하다가 저는 리산오룡차(梨山乌龙茶)를 주문했고, 여사님은 아리산오룡차(阿里山乌龙茶)를 주문했답니다. 역시 대만은 오룡차죠?
만약 어떤 차를 마시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면, 직원분께 문의를 해 보세요.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실 거예요. 주문 후에도 차를 가져다주시면서 혹시 차를 우려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설명이 필요한 지 물어보시고, 만약 필요하다고 하면 아주 천천히 쉽게 설명해 주신답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한 차가 이렇게 나왔어요. 단품차(单品茶)로 주문했더니 각자가 주문한 리산오룡차(梨山乌龙茶)와 아리산오룡차(阿里山乌龙茶)와 함께 개완을 비롯한 차도구가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차도구 세트뿐만 아니라 테이블 왼쪽 편에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와 물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초를 가져다주시는데 물은 부족하면 다시 채워주신다고 하셨어요.
차를 우리는 도구 중 하나인 개완(盖碗)을 이용해 차를 마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중간에 있는 개완에 다하에 담긴 차를 넣고, 물을 넣어서 약 2~3분 간 우린 뒤 뚜껑이 없는 공도배에 차를 따라 잔에 조금씩 나눠 따르며 차를 마시면 됩니다. 2~3분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본인 취향에 맞춰서 우리는 시간을 조절면 돼요.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조금 더 우리면 되고, 연하게 마시고 싶다면 조금 덜 우리면 되는 거죠.
저희는 개완을 자주 사용해서 괜찮았는데요. 개완은 자주 사용한 사람이 쓰기에는 아주 편한 차도구인데,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은근히 사용하기가 까다롭거든요. 만약 차도구를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단품차(单品茶) 보다는 찻주전자를 이용해 차를 내리는 호포차(壶泡茶)를 주문하시는 게 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Eighty-Eight Tea에 늦은 오후에 들어왔는데, 차를 마시다 보니 어느새 도시에 어둠이 내렸더라고요. 건물 분위기가 고풍스러워서 그런지, 밤이 되자 낮과는 또 다른 대만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날이 춥지 않은 날에는 밖에 걸터앉아 멍 때려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Eighty-Eight Tea의 마감 시간은 6시로 그렇게 길지만은 않습니다. 저희처럼 늦은 오후에 들어와서 차를 마시며 지는 해를 구경하고, 6시에 다시 나와 시먼딩 거리를 거닐며 대만의 저녁을 만끽하는 코스를 가장 추천드려요. 어차피 시먼딩에 위치한 음식점이나 길거리 노점들도 날이 조금 저물어야 활기를 띠거든요. 차를 마시면 배가 고파지기도 하니까, 출출한 배를 달래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죠.
저희는 이날 간단하게 차만 마셨지만, Eighty-Eight Tea는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들도 세트 메뉴로 팔고 있어요. 대만에 있는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인 잉꺼(莺歌) 근처에도 이런 찻집이 많은데 다음에 오면 꼭 점심시간에 들러 요리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찻집인 Eighty-Eight Tea에 대해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찻집은 어느 곳인가요? 좋아하는 곳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든 글과 자료, 이미지는
무단 도용 및 불펌, 2차 수정을 금지합니다
© 티야기 Teayag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