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티야기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께 제주에서 태어나고 20년간 살아온 제주 토박이 중 한 사람으로 걷기 좋은 숲길을 추천해 드리려고 달려왔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삼다수 숲길입니다.
삼다수 숲길 위치 및 운영 정보
삼다수 숲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70-1
💰 입장료 없음 (0원)
✔️ 근처에 화장실 없음 / 비 온 뒤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겨 비추천
삼다수 숲길은 사려니 숲길과는 다르게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제주도민들이 숲길 산책을 하고 싶을 때 종종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부 코스에 오르막길이 있기는 하지만, 가파르지는 않은 편이라 어르신들이 산책하기에도 좋으니 아이들과 함께, 또는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하신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삼다수숲길 주차장 관련 꿀팁
다만 삼다수 숲길 방문 시에 주의하셔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지도에 '삼다수 숲길 주차장'이라고 등록된 곳과 실제 입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요즘 대부분 렌터카 대여하시니 주차장으로 네비를 찍고 오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지도에 등록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입구까지 걸어라면 최소 20분에서 30분가량이 소요되니 주의하세요. 주차장에서 내리면 화살표 지점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니 삼다수 숲길 주차장으로 네비를 찍지 마시고 삼다수 숲길로 네비를 찍으셔야 합니다. 차는 가지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계속 끌고가면 됩니다. 주차 가능한 장소는 조금 뒤에 자세히 설명을 드릴게요.
저는 출발하기 전에 주차장이 입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갔는데요. 중간 중간 주차장이라는 팻말이 보이기도 하고, 과연 여기서 더 앞으로 가면 길이 있으려나? 싶어서 결국 저 팻말이 위치한 근처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했어요. 근데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요. 주차장에서 꽤 많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입구까지 한 20분 정도는 걸어갔던 것 같아요. 그러니 여러분은 이 팻말을 보시더라고 무시하시고 삼다수 숲길 쪽으로 차를 끌고 가세요.
만약 날이 좋고, 주차장 여유 공간이 어느정도 남았을지 모르니 걸어가겠노라 다짐한 분들은 중간 정도 지나면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이 있으실 텐데요. 그때는 길가에 있는 나무에 위와 같이 삼다수 숲길이라고 적힌 끈이 매달려 있는지를 확인하시면서 걸으시면 되어요. 올레길처럼 띄엄띄엄 표식이 걸려있습니다.
제가 아까 지도에 삼다수 숲길 주차장이라고 표시된 곳에 차를 주차하지 마시고, 계속 차를 끌고 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상단 좌측 사진에 보이는 하얀색 팻말을 지나치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터가 나옵니다. 엄청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방문한 게 아니라면 차 몇 대가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이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지도에 주차장이라고 표시된 곳에 주차를 하면 입구까지 약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면 150m 정도만 걸어가면 입구에 도착해요. 특히 날이 살짝 흐린 것 같은 날에 삼다수 숲길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니 주차장이 아닌 이곳에 차를 주차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삼다수숲길 코스 정보
이곳이 바로 삼다수 숲길 입구인데요. 입장료는 없고, 차를 가지고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삼다수 숲길을 이번에 저도 처음 방문해 봐서 이렇게 크고 잘 되어 있는지 몰랐는데, 사진 찍기에 좋은 곳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사려니 숲길에 사진 찍으러 많이들 가시지만, 삼다수 숲길도 포토 스폿이 꽤 많이 있으니 관광객이 많은 곳보다는 이곳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삼다수 숲길은 오래전 사냥꾼과 말몰이꾼이 이용했던 오솔길을 제주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이 함께 보존하면서 조성한 숲길이다. 숲길은 1.2km 길이의 꽃길 (1코스, 30분)과 4.8km 길이의 테우리길 (2코스, 1시간 30분), 7.8km 길이의 사농바치길 (사냥꾼길, 3코스, 2시간 30분)로 나눠져 있다.
삼다수 숲길에는 사철 푸른 삼나무 숲길과 계절에 따라 봄에는 복수초 군락, 여름에는 산수국 꽃, 가을에는 하천을 따라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삼다수 숲길은 2010년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했고,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었다.
삼다수 숲길의 산책 코스는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스별 길이와 소요 시간은 하기 내용을 참고하세요.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1코스를 가볍게 산책하는 걸 추천드리고요. 오르막길은 싫지만 산책을 1시간 이상 하고 싶다는 분들은 1코스를 걷다 갈림길에서 2코스까지 돌아 나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3코스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오르막이 조금 있는 편이라 오름 오르시는 걸 즐기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 1코스 : 1.2km / 30분 소요
- 2코스 : 4.8km / 1시간 30분 소요
- 3코스 : 7.8km / 2시간 30분 소요
삼다수 숲길 초입에는 삼나무들이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요. 바닥은 화산송이가 깔려 있는 구간, 돌이 박혀 있는 구간, 지푸라기로 만든 산책로가 조성된 구간 등 다양해서 심심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답니다.
입구에서 한 100m 정도 걸으면 1코스와 2코스가 나누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1코스 중반쯤에 2코스로 넘어갈 수 있는 분기점이 나와서 1코스 먼저 걷다가 2코스까지 걸으셔도 됩니다. 바로 2코스를 걸으시려면 오르막길을 좀 걸어야 해서, 1코스 걷다 넘어가는 걸 추천드려요.
삼다수 숲길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따로 펜스가 만들어져 있거나 하지 않아서 산책로 구분이 살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럴 때는 나무에 달려 있는 이정표를 찾으시면 됩니다. 딱 '여기로 가는 게 맞나?' 할 때즈음에 이정표들이 하나씩 놓여 있어서 길을 잃지는 않으실 거예요.
아까 말했던 1코스와 2코스의 분기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삼다수 숲길 입구로 갈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2코스까지 산책할 수 있어요. 동행 컨디션과 나이, 날씨와 같은 것들을 고려하셔서 산책 시간을 조정해 보세요.
삼다수숲길 방문객 복장 관련 꿀팁
삼다수 숲길은 산책하면서 보이는 식물이나 바닥 재질이 아주 다양해서 걸으면서 심심할 일은 없어 좋았어요. 다만 돌에 이끼가 있을 수 있고, 산책로 양 옆으로 풀이 높게 자라 있는 구간이 있으니 삼다수 숲길 방문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2코스에는 요런 오르막이 있는 구간도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오르막이 높은 편도 아니고 길지도 않아서 걷는데 크게 무리는 없으실 거예요.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지도 않아서 걷다가 더이상 못 걷겠다 싶으면 왔던 길로 돌아나가면 됩니다.
삼다수숲길 방문 일정 관련 꿀팁
앞서 시작할 때 비온 뒤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기니 맑은 날에 방문하는 걸 추천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상단 좌측 사진에 보이는 2코스와 3코스 분기점 이후에 만나는 길 이후부터 물 웅덩이가 있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삼다수 숲길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걸 추천드려요. 물 웅덩이 만나도 좋다고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는데, 사진 속 물 웅덩이는 아주 아주 작은 편이랍니다.
- 가능하면 최근에 비가 오지 않은 맑은 날에 삼다수 숲길을 방문하는 걸 추천
- 2코스를 걷고 싶은데, 최근에 비가 많이 왔다 : 2코스와 3코스 분기점까지 걷고 왔던 길 돌아나가기 추천
저희는 1코스부터 2코스까지 걷고 나오니 약 1시간 40분 정도 지나 있었는데요. 물 웅덩이가 많을 줄 몰랐어서 조금 고생을 했어요. 그러니 이 글을 보고 삼다수 숲길을 방문하는 분들은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티야기의 마지막 꿀팁까지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삼다수숲길 방문 시 주의사항
요즘 제주도 혼자 놀러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웬만한 곳들에는 사람이 많아서 괜찮지만 삼다수 숲길은 혼자 방문하는 걸 정말 비추천드립니다. 입구까지 올라오는 길에 지나는 마을도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니고, 삼다수 숲길 자체도 인적이 드문 편이라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요. 그러니 삼다수 숲길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동행을 구하셔서 오시길 바랍니다. (살기 좋은 것 같으면서도 흉흉한 세상이니까요)
제주도로 여행오는 모든 분들이 좋은 추억 만들고 가실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숲길이나 오름이 있으면 또 알려주러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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