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티야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제주도의 숲길은 교래 자연휴양림인데요. 교래자연휴양림은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제주도민들이 산책을 하러 자주 방문하는 숲길 중 하나랍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삼다수 숲길도 좋지만, 가장 자주 찾게 되는 곳은 역시 교래휴양림인 것 같아요. 매점이나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거든요.
교래자연휴양림 위치 및 운영 정보
교래자연휴양림은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으며, 전형적인 2차림 지대와 달리 숲이 안정되어 있고, 서식 식물종이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잘 간직하고 있다. 또한 산책로 일부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온전히 남아 있어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230ha의 방대한 면적에 숲속의 초가, 야외무대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와 야영장 및 취사장,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잡은 '야영지구', 3.5km의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 산행을 할 수 있는 '산림욕지구'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교래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안쪽으로 100m 정도 걸어 들어오면 밖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또 다른 공간이 반겨줍니다. 드넓은 잔디밭에 매점과 깨끗한 화장실이 놓여져 있어요. 숲길이나 오름들 중에는 화장실이 없거나, 있어도 깨끗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교래자연휴양림은 화장실도 큰 편이고 깨끗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교래자연휴양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 오전 09:00 ~ 오후 07:00
💰 입장료 어른 1,000원 / 청소년 및 군인 600원
✔️ 안내사무소 근처 화장실 및 매점 있음
제주 시민인 저는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고, QR 코드만 찍고 입장할 수 있었어요. 입장료가 어른 기준으로 1,000원이라 아주 저렴한 편이지만, 무료 대상자인 분들은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입장 가능하니 본인이 대상자에 속하는지 확인 후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교래자연휴양림 무료 입장 대상자 정보
-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 만 65세 이상의 어른
-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제주 아이사랑 행복카드 소지자, 4.3 유족증 소지자, 병역명문가
- 재외도민증 및 명예도민증 소지자, 제주 시민
입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건 곶자왈 생태체험관과 오름 산책로, 생태관찰로로 향하는 갈림길인데요. 곶자왈 생태체험관에서는 아이들의 학습에 좋은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방문을 하셨다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래자연휴양림 내 곶자왈 생태체험관의 운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곶자왈 생태체험관
⏰ 매일 09:00 ~ 저녁 05:00
✔️ 10:00, 11:00, 14:00, 15:00 정기 해설 진행 (상시 해설은 매 시간마다 희망 시 진행함)
교래자연휴양림 생태관찰로
저는 늘 갈 때마다 생태관찰로를 걷는데요. 바로 옆에는 오름산책로로 불리는 길이 하나 더 있어요. 오름산책로로 가면 큰지그리오름을 돌아 나올 수 있는데, 오르막길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가볍게 생태관찰로를 걸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태관찰로 입구 근처에는 흙과 먼지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있어요. 처음에는 이게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오름이나 숲길을 다니다 보니까 다 걷고 나올 때 '여기 에어건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싶은 때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게다가 요즘 야생진드기 때문에 숲길 산책 다니시는 거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교래자연휴양림은 산책로 입구에 에어건이 있으니 걱정을 조금 덜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 숲길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이 입구의 용도를 아실 거예요. 이건 바로 동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설치해 둔 건데요. 목장이나 오름 아래에 소나 말을 키우는 곳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의 숲길과 오름은 이런 식으로 입구를 만들어뒀어요. 교래자연휴양림에서는 가끔가다 노루가 나오기도 합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오르막길이 거의 없는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게다가 바닥에도 다른 게 깔려있지 않고 흙과 돌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걸으면 걸을 수록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사람 취향마다 다르기는 한 것 같은데, 저는 그냥 흙길을 걷는 게 더 좋더라고요. 여러분은 짚이나 고무로 된 산책로를 걷는 걸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흙길을 걷는 걸 좋아하시나요?
교래자연휴양림 방문하기 좋은 날
교래자연휴양림을 오랜만에 방문한 이 날은 날씨도 너무 좋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너무 좋았어요. 교래자연휴양림은 거의 모든 게 좋은데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나무고 높고 터널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공기가 안쪽으로 잘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비가 온 뒤나 비가 올 것처럼 습도가 많은 날에 가면 숲길도 엄청나게 꿉꿉해 진답니다. 그러니 날이 좋은 날에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생태관찰로는 한 바퀴 돌고 다시 입구 쪽으로 나갈 수 있게끔 길이 나 있는데, 한 바퀴를 빠르게 돌면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천천히 걸으면 40분 정도가 걸려요. 그래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싶으시면 2바퀴를 돌면 되고요. 30분 정도면 좋다 싶으신 분들은 깔끔하게 1바퀴 돌고 나오시면 됩니다.
교래자연휴양림 산책 꿀팁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평상이 나와요. 야영지가 따로 있어서 여기서 캠핑을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그냥 쉬다 놀다 가라는 의미로 만들어 놓은 거겠죠? 날이 좋은 날에는 돗자리 하나 가지고 와서 실컷 걸은 뒤에 평상 위에 누워 하늘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답니다. 먼지 털어내고 그냥 앉아도 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더러운 편이니 돗자리나 방석 하나를 갖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날은 날이 좋아서 두 바퀴 정도는 걸을 계획으로 왔는데, 꼭 이런 날에는 집에 빨리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 바퀴 돌고 나와서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입구 근처에 있는 매점에서는 일반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하고, 떡볶이와 어묵 같은 분식류, 마지막으로 커피 등을 함께 판매해요. 웬만한 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래자연휴양림을 찾으시는 어르신들은 커피믹스라떼 자주 사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겨울에는 주인장 추천 메뉴인 따뜻한 대추차 한 잔 마셔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과 함께 알려드린 꿀팁이 도움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제주도의 숨겨진 오름과 숲길을 알려드리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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